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프로축구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14일 오후 화성에 위치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올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선수층 얇아지는데 경기수 늘어
신구조화 위해 베테랑 필요할때
힘든 과정 거친만큼 결실 맺을것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KEB하나은행 클래식 K리그 2017시즌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원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K리그를 함께 치르면서 K리그 5경기에서 4무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서 감독의 흰머리는 늘어났고 스트레스는 심해졌다.

수원은 2017시즌 초반 심리학 교수를 초청해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강의를 들으며 시즌을 버텨냈다.

서 감독은 "선수층은 얇아지는데 ACL과 FA컵 등 경기 수는 늘어났다"며 "5년을 지내면서 고비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넘어서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에서 2명 정도만이라도 영입이 됐다면 승점차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승권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곧 6년차 프로 감독에 접어든다.

그는 매년 줄어드는 예산에도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2016년 FA컵 우승을 이끄는 지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원은 올 시즌은 ACL 예선탈락과 FA컵에서도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며 준결승에서 좌절을 맛봤다.

서 감독은 "베테랑이 없으면 어린 선수들도 클 수가 없다"며 "경기수가 많아지면 유망주들을 투입해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노장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맞춰갈 수 있고 일년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감독은 지난 10월 수원 삼성과 '2년+1년' 조건부 계약 연장에 사인하며 2020년까지 지휘를 맡게 됐다.

그는 "5년동안 선수들이 희생하면서 같이 힘들게 동고동락했는데 혼자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힘들지만 가족같이 지내며 몇 년 동안의 과정을 거친만큼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을 맛본다면 그땐 후련하게 수원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수원은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마지막 라운드 전북 현대모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로 수원이 ACL로 갈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서 감독은 "올 시즌 목표했던 성적에 근접했다. 최근 몇 년간 우승권보다는 중위그룹으로 제외돼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전북은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원정이지만 마지막인 만큼 모든 것들을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