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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북 대화론에 무게중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 개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인 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제 정책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추 대표의 미국 방문에는 윤호중·김경협·홍익표·김정우·임종성 의원, 김현 대변인 등이 함께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북한과의 접촉면을 가급적 녋혀야 한다는 미국 내 전반적이 기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 대표는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워싱턴 일각에선 한국이 너무 위축됐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정부에 들어서도 왜 (북한과) 접촉을 못 하고 닫혀 있느냐는 질문들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미국이 '테이블 위에 모든 옵션이 있다'고 말할 때, 종전에는 군사옵션에 더 방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대화의 여지도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도, 남·북도, 어떤 방식이든 대화하고 접촉해서 긴장을 낮추고 추가 실험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워싱턴에서 릭 와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되며, 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를 둘러싼 미 보수진영 일각의 비판적 시선에 대해선 "그런 기류는 못 느꼈다"면서 "미국 측에도 충분히 설명이 이뤄졌고 이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한·미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선 "농산물을 추가 개방하면 미국이 아닌 호주나 캐나다만 이득을 누릴 수 있다"면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도 '이런 점을 정보로서 전해드린다. 주의하셔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을 깜짝 방문하려다 날씨 탓에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인 '마린 원'으로 이동하다 짙은 안개로 착륙을 포기하고 파주 근처에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30분간 상공을 돌면서 내려다본 곳에 2천500만 명이 살고, 전쟁 나면 몰살된다는 것을 이해한 것 같다"면서 "그런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내가 지금 엄청난 것을 목격했다. 공장이 엄청 많다. 이것을 미국에 세우면 안 되느냐'고 공장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 위원장의 이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결국 자동차 부품회사도 미국에 만들라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보수진영 일각에서 거론하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선 "(미국은) 동맹국을 '핵우산'으로 보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전술핵 배치 논란이 오히려 이해가 안 된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술핵 재배치론은 미국에서는 전혀 검토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