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브라운 가세 '골밑' 강화
포지션 애매한 선수들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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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가 20일 현재 10승6패로 정규리그 4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건 선수단 구성이 짜임새가 있어졌기 때문이다. 브랜든 브라운의 가세함으로써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밑이 단단해졌고 약간 포지션이 애매했던 선수들이 자기자리를 찾아가는 효과까지 이뤄졌다.

우선 가드진의 경우 박찬희와 조쉬 셀비가 같은 포지션에 위치 됐었지만 브라운의 영입과 함께 박찬희는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셀비는 슈팅가드 역할에 비중을 두고 경기에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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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보면 박찬희는 13경기에 평균 26분가량 출전해 9.3점, 도움 5.6개를 올렸고 브라운이 가세한 후 평균 10.25점, 도움 5.1개를 기록하며 포인트가드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셀비는 기복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브라운 가세 후 11경기 중 9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20점 이상 기록한 경기도 3경기나 됐다.

브라운의 가세는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2m 장신 포워드인 강상재, 김상규, 이정제, 정효근 등에게도 도움이 됐다.

아넷 몰트리는 골밑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포워드들이 골밑 수비까지 맡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브라운이 가세 후 포워드들이 골밑을 지키기 보다는 상대 포워드들의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또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게 됐다.

2m 장신 포워드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는 건 상대 수비들에게는 부담이다. 상대 수비수들의 키가 전자랜드 포워드들보다 작을 경우 미스매치 수비가 발생해 손쉽게 점수를 뽑을 수 있다.

전자랜드의 장신 포워드 중 이정제를 제외한 강상재, 김상규, 정효근 등 3인방은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어 상대팀으루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들 장신 포워드 3인방은 현재까지 3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 중 16개는 강상재가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도 강상재가 31.4%, 김상규 32.1%로 나쁘지 않다. ┃그래픽 참조

전자랜드 장신 포워드라인의 장점은 외곽슛 외에도 속공에 가담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자랜드는 전술 운영 능력이 뛰어난 유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점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 전술이 상대 팀을 힘들게 한다.

비록 지난 19일 원주 DB에게 졌지만 박찬희가 국가대표로 발탁 되어 베스트멤버가 투입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줬다.

박찬희가 빠진 공백을 셀비가 메우려고 했지만 가드라인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다 보니 전술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찬희가 돌아온다면 다시 승수쌓기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