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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프로농구팀들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엔터테이먼트를 접목해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팬을 유치하기 위해 길거리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도시바 브레이브 선더스 가나가와 제공

흑자경영 위해 타종목 벤치마킹
코트에 LED 설치 등 변화 노력
'팬 눈높이' 맞춰 다양한 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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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들이 일본농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은 매년 전지훈련지로 일본을 선택하고 있고 원주 DB를 비롯해 여러팀들이 일본팀과 경기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일본 현지에서 만난 국내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일본이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국에 몇년 뒤처져 있지만 리그 운영적인 면에서는 한국 보다 좋다는 평가를 한다.

프로농구가 출범한지 2년밖에 안된 일본프로농구 B리그가 KBL 보다 잘 운영된다는 평가는 어디서 온 걸까.

이런 궁금증은 B리그 관계자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며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B리그 홍보부 타카시 고모리씨는 "일본 프로농구팀은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리그가 출범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흑자 경영을 위해 다른 종목들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다"고 설명했다.

일본프로농구인 B리그는 국제농구연맹(FIFA)의 권고에 따라 NBL과 BJ리그를 통합해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리그다.

1~3부리그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고 승강제가 도입되어 있다.

고모리씨는 "B리그는 출범 당시 방향성을 뚜렷하게 결정해서 추진됐다. 첫번째가 세계 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자는 것, 두번째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팬층 형성, 마지막으로 꿈이 있는 경기장을 만들자는데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모리씨는 "경기력 향상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고, 청소년 선수 육성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일본 프로팀들은 15세 이하 팀을 운영하고 있고, 18세 이하팀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B리그 구단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지금까지 관행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KBL리그의 팀들도 경기장에서 경기 중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B리그만의 강점에 대해 질문하자 고모리씨는 "올해 개막전에서는 코트에 LED를 설치해 화려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콘서트 같은 행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프로팀은 팬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전철역이나 학교에 가서 홍보하는 팀들이 많다. 홍보를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세워서 추진한다"고 전했다.

고모리씨는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시즌 1부리그와 2부리그에 소속된 36개 팀 중 30개팀이 흑자를 냈다. 6개팀도 적자폭이 크지 않다"고 소개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