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광역지표조사를 통해 대규모의 청동기시대 주거유적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 양평군 양수리에서 11기 가량의 청동기시대 집자리가 확인됐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장경호)은 22일 양수리 발굴조사지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1월부터 양수리 665 일대에서 진행한 시굴 및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지역은 99년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이 파괴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및 유물을 확인한 곳으로 40평에 대한 발굴조사와 570평에 대한 시굴조사로 진행됐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결과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구 11기와 성격을 알 수 없는 구덩이 1개소, 도랑 등이 확인됐으며 구멍무늬토기를 비롯한 토기편과 마제석촉, 반월형석도, 석창, 보습 등의 청동기시대 석기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거유적은 대부분 장방형으로 10m가 넘는 대형에서 4m 가량의 소형까지 발견됐으나 제대로 조사된 2기에서 모두 화덕과 같은 노지(爐址)가 확인되지 않았고, 유적지의 일부만 조사돼 유적의 정확한 범위와 성격은 별도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그러나 이번 발굴에서 설치한 시굴갱 6곳에서 모두 주거지가 확인되었고 유구의 중복관계도 복잡해 이곳에 대규모의 청동기시대 취락유적이 장기간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동기시대 문화층 2개가 상하로 연접돼 청동기문화 편년설정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