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커리어하이 좋은 기억
그 때 썼던 '10번' 등번호 선택
어린 선수들 좋아지는 것 느껴
운동하는 방식등 본보기 될 것

황재균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공식 입단식에서 "2018시즌 kt가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타선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입단식에는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을 비롯해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박경수가 참석했다.
황재균은 2006년 2차 3라운드로 현대(넥센 전신)에 입단했고, 2010년 롯데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에 선발돼 우승에 일조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0시즌 1천184경기 타율 0.286, 115홈런, 594타점 등이다. 특히 미국 진출 직전 시즌인 2016년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97득점을 올리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도 가입했다.
황재균은 "kt가 3년연속 꼴찌를 하고 있지만 로하스, 윤석민이 영입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에서 kt 경기를 봤을 때 어린 선수들도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돌아오는 시즌에는 탈꼴찌하며 함께 올라갔으면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2016시즌과 같은 20-20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황재균은 배번 10번을 선택한 것에 대해 "13번을 오래 달긴 했는데, 2016년 커리어하이 시즌 때 10번을 달아 그 좋은 기억을 갖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10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박경수는 조금 다른 생각을 밝혔다.
박경수는 "(황)재균이가 실력이나 성격도 마찬가지고 좋은 평을 듣는 선수이기에 팀에 적응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30-30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입단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황재균은 "kt에 들어와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정확한 팀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박)경수형에게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는 "팀에서는 기본적으로 생활을 어떻게 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하는지 본보기가 되고 싶고 시합을 준비하는 방식 등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황재균의 영입으로 완벽하지 못했던 3루자리를 메우게 됐다. 지난 시즌 윤석민이 kt의 유니폼을 입은 후 3루를 맡았지만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은 타격 비중이 높은 선수다. 반면, 황재균은 확실한 전문 3루수다. 타선은 중심 타선으로 가는게 맞지만 캠프에서 평가해 타선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황재균이 입단하면서 이전에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고민하게 된 건 팀을 위한 좋은 현상"이라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