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박애' 대표되는 자리 취임해 영광
中·日 등 교류 '국제 기반' 마련도 목표
각 세대 고지서 전하는 통장 등 큰 노고
주변 어려운 이웃 돕는 일, 관심서 출발
영림목재 대표인 이 회장은 지난 15일 인천적십자사 15대 회장에 취임했다.
각종 구호활동과 사회봉사, 혈액사업, 남북교류 활동 등을 하는 국제기구 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이 대한적십자사 규칙을 칙령 제47호로 반포하면서 우리나라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인천지사는 1982년 설립돼 올해로 개사 35주년을 맞았다.
적십자사는 각종 재난·재해 발생시 재난안전관리책임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만, 평상시에도 6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인천 곳곳을 누비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소외계층 1천여 세대와 결연을 맺어 맞춤형 생필품을 매월 지원하는 '희망풍차사업'을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전까지 의료·주거 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또 희귀난치병·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인천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재난구호사업과 희망풍차사업,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민간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도시와 교류를 맺어 동북아시아·한반도 인도주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국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목표다"고 했다.
적십자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적십자회비로 운영된다. 인천에는 각 세대에 발송한 고지서를 통해 매년 24억원 가량이 모금되는데 인천적십자가 1년 동안 각종 사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이 회장은 "인천 지역 100만 세대에 고지서를 보내는데 회비를 내는 비율은 15% 가량 된다"며 "그래도 발품을 팔아가면서 고지서를 각 세대에 전달해주는 통장, 이장님의 노고 덕분에 큰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이기도 한 이 회장은 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 성품 때문에 오랜 기간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 회장은 "벌써부터 매서운 추위기 시작됐는데 아직도 주변에는 추위와 가난에 힘들어 하는 분이 많다"며 "삶에 지치고 식어버린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작은 관심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천고(1968년), 중앙대 경영학과(1974년)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영림목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피지명예영사,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