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들꽃이 삭막한 병원 로비에 만개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를 돕기 위한 '들꽃 사진전'이 지난 1일부터 가천대 길병원 본관 지하 1층에서 로비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오면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멸종 위기 식물이나 국내외 고산 지대에서 볼 수 있는 꽃을 담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장양섭·구자철·도성훈·윤미경·김종찬·황보근석·박춘옥·홍성현·이동열 등 9명의 전·현직 교사와 사진작가 등이 작품을 기증했다.
참교육장학사업회(이사장·최원식)가 주최하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지엠한마음재단의 지원으로 마련된 행사다.
전시가 끝나면 사진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희귀병에 걸린 어린이를 도울 예정이다.
A4용지 보다 조금 큰 크기의 작품은 5만원, 탁상용 달력 크기의 작은 작품은 7천원에 판매 중으로, 지난해에는 이렇게 마련한 수익금 200여만원을 가천대 길병원에 전달한 바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참여작가들과 최원식 참교육장학사업회 이사장, 김종찬 인천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이정남 가천대 길병원 진료부원장이 참석했다. 장학회 이사인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이 사회를 맡았다.
최원식 참교육장학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불교 경전에 나오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부자들이 석가에게 바친 등불은 비바람이 불고 다 꺼졌지만 가난한 사람이 정성을 모아 석가에게 바친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은 정성들이 희귀 소아병 환자와 가족에게 더없이 큰 위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남 가천대 길병원 진료부원장은 "뜻깊은 행사를 이곳 병원에서 열어주신 참교육장학사업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참교육장학사업회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618명의 초·중·고교생에게 2억 1천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비영리단체로 인천시민 700여명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