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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의 101번 고속도로 구간에서 승용차 운전자들이 '토마스 파이어'로 명명된 대형 산불이 도로 쪽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와 북부에서 동시다발로 발화한 초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 시신이 벤추라 인근 오하이 지역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 전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동시 다발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나흘째 계속 번지면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속 130km 이상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여기저기로 번지면서 주만 2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소방당국·기상당국에 따르면 가장 피해가 심한 벤추라 산불의 진화율이 5% 정도에 그친 가운데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2만 에이커(약 485㎢)가 넘는 것으로 현지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거의 80%에 육박한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북 캘리포니아까지 전역에서 소방인력을 총동원하고 주 방위군 병력 동원도 요청했다.

LA 통합교육구 관내 260여 개 학교가 휴교했으며, UCLA 등 화재 영향권에 있는 대학들도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LA타임스는 4곳의 화재 가운데 가장 큰 벤추라 지역 산불로 인해 여성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는 전체 주민의 절반인 5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만5천여 채가 산불 위협에 노출돼 있다. 통째로 무너진 60가구 아파트와 병원 건물을 포함해 가옥·건물 300여 채가 전소했다.

기상 당국은 8∼9일에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낮까지는 시속 80∼90㎞의 건조한 강풍이 계속 불어 산불 피해 지역이 늘어났다.

지난 4일 저녁 시작된 불은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한 채 계속 번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10월 북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인 나파·소노마 밸리 등 8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에는 주민 4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산불 발생지 중 하나인 실마 카운티 주변에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친지가 있는 안전 지역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