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기획시리즈 '경기천년+1000' 연장선
경기문화재단 2단계 '숙의과정' 6개 권역서 마쳐
'찾아가는 워크숍' 도출된 5가지 공통·특별 주제
지역 대표시민들 토론 통해서 의제 보완 다듬어
31일 도민창의대회서 10대 우선과제 발표 예정
경기정명 천년의 해를 앞두고 도민의 의견 수렴에 나선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천년플랫폼이 2단계 숙의과정 '유쾌한 테이블'을 완료했다. 이미 경인일보가 7차례에 걸쳐 경기천년플랫폼의 1단계를 취재해 연재한 기획시리즈 '경기천년+1000'의 연장선이다.
경기도를 지역별로 6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 유쾌한 테이블은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성남, 부천, 의정부, 고양, 군포, 수원 등 권역별 대표 도시에서 개최됐다.
유쾌한 테이블은 1단계 숙의과정이었던 '찾아가는 워크숍'에서 모인 경기도민의 의견과 제안 등 500여건을 5가지 공통주제로 묶어 논의하고, 각 권역별 특성이 반영된 특별주제를 하나씩 추가해 토론을 벌였다.
찾아가는 워크숍이 31개 시군을 전부 찾아다니며 경기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지역의 필요한 의제를 도출해내는 과정이라면, 유쾌한 테이블은 각 지역의 대표 시민들이 모여 각 지역별로 도출된 의제와 맥락을 함께 공부한 뒤 의견을 보완하는 과정이었다.
5가지 공통주제는 '삶의 질과 문화향유'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시민참여와 사회제도' '푸르고 깨끗한 생태환경'이다.
유쾌한 테이블에 모인 도민들은 문화생활을 비롯한 삶의 질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문화시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개인의 배움이 지속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공동체와 커뮤니티의 지원이 하드웨어 구축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에 도민들의 공감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발에 병든 경기도를 벗어나기 위해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지금껏 주장해온 패러다임을 원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권역별 특별주제는 지역의 현 이슈와 환경에서 비롯된 의제들로 선정됐다. 도농지역이 복합돼 있는 동부지역은 '농업과 먹거리'를 주제로 토론했는데,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경기만을 가지고 있는 서부권역에서는 경기도 연안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다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연령층이 많은 남부권역에서는 청년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청년 개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지원하는 경기도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찾아가는 워크숍을 거쳐 유쾌한 테이블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의제들은 오는 31일에 있을 '경기도민창의대회'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통해 10대 우선과제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내년에 있을 경기천년 선포식에 있을 미래비전에도 반영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