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안전한 어업 위해 모든 역량 집중
단속 직원 '해경 자부심' 느끼게 만들 터
주민도 고생하는 우리 대원 믿어줬으면
"서해 5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바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초 취임한 이천식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은 "해양주권 수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으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올 3월 창설됐다. 그 이전에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이 서해 5도뿐만 아니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이 있는 먼바다까지 경비를 맡았는데, 수십 척 규모의 선단을 이뤄 서해 5도 주변에 출몰하는 불법 중국어선을 모두 단속하기 어려웠다.
이에 해경은 서해 5도 해역을 주 무대로 하는 특별경비단을 만들었다. 특별경비단은 무허가 조업이나 금지구역 위반 행위,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천식 단장은 "창단 이후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17척의 불법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773척을 퇴거, 505척을 차단했다. 특히, 하루 평균 127척에 달하던 NLL 근방 중국 어선이 48척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비단의 단속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불법 중국어선이 서해5도 해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천식 단장은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려면 우리 대원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데다 이들이 버리고 간 그물이 어장을 황폐화한다"며 "불법 중국어선이 서해 5도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서해 5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속에 나서는 직원들이 해경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경비단은 해양주권 수호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불법 조업은 어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해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해 5도 주민들도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 대원들을 믿어 줬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