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7일 "도하 때보다 심리적 압박이 더 컸다"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이날 오후 대표팀과 함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도하에서는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한 것이었지만, 어제는 월드컵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압박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이끌고 2016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해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했었다.
그러나 이번 EAFF E-1에서는 4-1 대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그는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느낌"이라며 "무조건 과정과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4골이나 터진 부분에 대해 "골 결정력이 좋아졌다"고 분석한 후 "앞으로 골 결정력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항상 무실점하면 좋지만, 우리를 상대로 무실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월드컵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오스트리아 리그는 휴식기에 들어가서 황희찬의 경기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유럽으로 가서 프랑스 석현준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보고 돌아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머리'와 '발'로 2골을 폭발하며 '도쿄 대첩'에 앞장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현대)은 큰 키의 장점뿐만 아니라 유기적인 플레이와 발밑 연계 플레이를 보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신욱은 "전술적으로 이전처럼 후반 늦게 지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제가 소속된 팀에서처럼 들어가서 다양하게 유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기에 상대가 저를 막기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신욱은 "제가 골대 근처에서 위협적이지만, 공간을 만들고 유기적인 플레이와 발밑 연계 플레이를 한다면 훨씬 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대표팀에서 조커로 헤딩하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 이런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