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여경 17년 11월
[경인일보 신춘문예]'2001년 소설 당선' 나여경 소설가
"아웅다웅 살고 있는 우리네 삶 자체가 창작의 힘, 신문은 소설가에게 좋은 소재거리를 제공하는 최상의 자료다."

지난 2001년 단편소설 '금요일의 썸머타임'으로 소설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여경(사진)작가.

소설집 '불온한 식탁'과 '포옹', 여행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으로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제11회 부산작가상 수상에 이어 지난달에는 제10회 백신애 문학상 수상하며, 문단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작가와사회 편집장, 부산소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요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과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부산작가회의·부산소설가협회 이사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등단 소식을 듣고 이윤기·현길언 당시 심사위원께 감사 전화를 드렸을 때가 생생하다"며 "故 이윤기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제발 펜을 놓지 말고 열심히 쓰세요' 이 한마디가 떠오른다"고 했다.

나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대부분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언제나 마음 흡족한 글만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글의 신이 아닌 이상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경인일보 신춘문예 후배들에게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쓰는 것, 그것이 작가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축하의 말을 대신했다.

신문에서 우연히 구스타프말러에 관한 기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당선작이자 처녀작 '금요일의 썸머타임'을 썼다는 그는 "삶 자체가 내 창작의 힘"이라며, "사람과 세상사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지만 인생사가 지속되는한 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 나은 작품에 대한 목마름을 얘기하는 나여경 작가는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 몇 가지가 내 안에 꿈틀대며 끓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