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은 이명선의 시 '한순간 해변'과 황윤정의 단편소설 '린을 찾아가는 길'이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예·본심 원고를 거듭 살피고 고민한 끝에 '한순간 해변'을 선택했다. 김윤배 심사위원(시인)은 "자신의 시 세계를 잘 보여준 작품"이라며 "좋은 시인을 선발했다"고 평가했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도 본심에 올라온 단편소설을 며칠간이나 면밀히 살펴 '린을 찾아가는 길'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인성 심사위원(소설가)은 "관심을 끄는 작품이 여럿 있었지만 높은 완성도로 유독 눈에 띈 작품"이라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번 경인일보 신춘문예에는 시 1천158편에 소설 148편 등 총 1천306편이 접수됐다. 10대에서부터 70대 응모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 문학에 열정을 가진 예비 문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시 부문 본심에는 40, 50대의 응모자들의 작품 비중이 높았다. 오랜 기간 시를 대했던 흔적이 드러난 작품이 많아 대체로 완성도가 높았다. 다만 새로운 도전이 아쉬웠다는 평이다. 최근 이슈가 된 굵직한 사회 문제가 많았음에도 이를 다룬 시가 적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심사위원들은 사유의 대상이 사회에서 개인으로 좁아졌다는 것이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 세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소설 부문에서도 현 세태가 읽혔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짧고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익숙한 세대의 모습이 서사적 구성력의 부족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대의 고전에 대한 독서가 필요하다며 어떤 것에 감동을 받고 그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는 연습, 문학적 설득력을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특정한 경향이 없이 각자 여러 소재를 통해 이 시대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많아 앞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