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신춘문예 32년의 발자취…
경인일보 신춘문예 32년의 발자취…
시·시조·소설·동화신인 71명 배출
지역·나이 뛰어넘어 '공정한 심사'
최연소 이승혁·최고령 김진기 '화제'
안은순 등 문단 중견작가 자리매김

지난 198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의 첫 공고가 나간 이래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올해(2018 신춘문예)로 32번째를 맞았다. 30여년간 총 71명의 문인이 경인일보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으며, 많은 당선자들이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치며 한국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초창기(1986~199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소설과 시, 시조 등 3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해 신인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3년 시조를 대신해 동화부문을 신설하고, 1995년까지 3년간 당선작을 뽑아 문인을 배출했다. 1994년에는 당선자 23명의 작품 126편을 모아 사화집((詞華集) '우리시대는 文學的이다'(경인신춘문학회)를 펴냈다.

지난 30여년간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남녀노소,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문학청년의 등용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지난 2010년 시 부문에 당선된 김진기씨는 당시 73세라는 응모 나이로 그해 '전국 신춘문예 최고령 당선자'라는 타이틀을 얻고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씨는 2012년 시집 '차우차우'를 발표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연소 당선자는 2012년 당시 인천 강화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승혁씨로 시 '우물이 있던 자리'로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심사를 맡은 민용태 시인은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한 시적 감수성을 지녔다. 황지우 시인의 초기작을 보는 듯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89년 등단한 김인자 시인은 시뿐 아니라 여행에세이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독자들과 공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인일보에 '천사의 다른 이름을 찾아서…세상의 아이들'을 연재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해 독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지난 2001년 단편소설 '금요일의 썸머타임'으로 당선된 나여경 작가는 창작집 '불온한 식탁'과 '포옹', 여행 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 등을 출간하며 소설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1992년 소설부문 당선자인 안은순 작가는 등단 20년만인 2012년 첫 소설을 발표하며 식지 않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한국문단에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한 김현영·홍명진·심은섭 작가도 경인일보가 배출한 대표적인 작가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