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새해 첫날에 발생한 교도소 폭동과 총격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고이아스 주의 주도(州都)인 고이아니아 시 외곽에 있는 교도소에서 이날 오후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 과정에서 수감자 106명이 탈옥했다가 29명은 체포됐다. 경찰은 나머지 77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다른 수감자 120여 명은 감방을 빠져나왔으나 탈옥하지는 않았다.

고이아스 주 정부는 수감자 간의 충돌이 폭동으로 확산했으며 총격전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교도소 수감자는 72만7천612명이다. 이는 실제 수용 능력인 36만8천49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브라질 정부는 교도소 증축 등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경제침체에 따른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는 총격전이 잇달아 경찰관을 포함해 2명이 부상했다.

리우 시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에서 이날 새벽 범죄조직원들이 경찰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6시께 근무를 위해 초소에 도착한 경찰관들을 향해 범인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리우 시 남부 호싱야 빈민가에서는 오전 9시께부터 경찰과 범죄조직원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총상을 입은 범인 1명이 체포됐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227명에서 2015년에 91명까지 줄었으나 2016년에는 146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망자는 132명으로 파악됐다.

리우 주 정부는 2016년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경찰관들에게 월급과 수당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치안 공백 사태가 초래됐다.

지난해 1∼10월에 리우에서는 4천410건의 총격전이 일어났다. 무장괴한들에 의한 떼강도 사건은 35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