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대비 채무비율 39.9→21.9% 낮춰 '정상화'
제3연륙교·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본궤도 진입
민생·복지 등 시민행복사업 확대·4차산업 육성
"6월 지방선거 도전 거론할때 아냐" 책무 최선
도시균형발전 '새해 역점' 시민 관심·성원 당부
유정복 시장은 "지난 15년간 한 번도 줄어든 적 없는 인천시의 채무 규모를 3조 7천억 원 정도 줄여, 한때 39.9%에 달했던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21.9%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인천시가 사실상 재정 정상단체로 진입했다"고 했다.
또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조성사업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고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지지부진했던 각종 사업을 정상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시민 행복 사업'을 확대해 시민들이 인천에서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인천의 온기와 향기가 전 세계에 퍼지는 '인향만리(仁香萬里)'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도심 활성화와 4차 산업 육성으로 인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원도심 재생은 인천 가치 재창조의 핵심"이라며 "지역의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인천형 도시재생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장 재선 도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 새해를 맞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지난 한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재정 건전화와 해묵은 현안들이 속속 해결되면서 시민 행복은 물론 인천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졌다. 특히 인천시가 재정이 튼튼한 부자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 행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또 제3연륙교 건설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고,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IC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검단신도시·루원시티 조성사업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우리 시가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시민의 행복을 더욱 키워 나가야겠다는 책임감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 재정 건전화 성과는 어떻게 시민 행복으로 이어지나.
"시장 취임 당시 인천시는 부채 규모 13조 2천억 원으로, 하루 이자만 12억 원에 달했다. 그동안 보통교부세를 비롯한 국비확보에 매진했고 낭비성·행사성 사업들을 엄격히 관리했다.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인천으로 유치하며 신규 수입을 늘리고 공무원 연가보상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3조 7천억 원 규모의 부채를 줄였고 39.9%에 달했던 채무비율은 21.9%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실상 재정 정상단체가 됐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민생·복지 등 시민 행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새해부턴 출산축하금이 현재 1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아이 낳으면 첫째든, 둘째든 상관없이 지급한다. 지난해 중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새해엔 고교 무상급식도 전면 시행한다. 영유아부터 고교생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곳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민 1인당 평균 복지비 규모가 2014년 64만 5천 원 수준에서 2017년 86만 원 수준으로 33% 정도 늘어나기도 했다.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결과 인천시 재정이 이들 복지사업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재정 건전화의 성과를 시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 매립을 중단시킬 권한이 사실상 없었지만, 서울·인천·경기·환경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때 매립지 관리공사의 관리권도 인천시가 넘겨받기로 했다. 그런데 공사 노조, 일부 정치권과 주민 등이 매립지공사가 적자라 시 재정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매립과 관련한 시의 전문성 부족을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립지공사는 이미 2016년 18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매립지공사 직원들을 고용 승계하는 만큼 시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다. 매립지공사가 이관돼야 인천시가 매립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으며 4자 협의체 합의 이행을 계속 촉구할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전환사업은 동서로 분단된 인천을 하나로 통합해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이곳을 쾌적한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고, 통행료 폐지 부분도 시민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 6월 지방선거가 있다. 도전하나.
"선거와 관련해 제가 얘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제가 3년 반 전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건 인천을 구하기 위해, 살리기 위해, 희망을 열기 위해서였다. 오로지 인천시를 살리고 인천시에 희망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올인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초지일관이다.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새해 역점사업을 꼽아달라.
"무엇보다 원도심 재생을 통한 도시균형 발전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인천개항창조도시사업을 통해 개항장 일대를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고, 낙후된 11개 원도심은 뉴스테이사업을 통해 주거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시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산업 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문화·예술·환경·해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시민이 행복한 애인(愛仁)정책시리즈를 토대로 '가고 싶은 인천, 살고 싶은 인천'을 조성하려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