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만나러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두근두근' 감독+배우
윤종빈·황정민, 남북 첩보극 '공작'
연상호·류승룡, 초능력 소재 '염력'
우민호·송강호, 실화 다룬 '마약왕'

■'알음알음' 소문의 힘
이병헌·윤여정 '그것만이 내세상'
유해진 주연 코믹드라마 '레슬러'
소지섭·손예진, 日멜로 리메이크

지난해 한국영화는 역대 최고 관객수를 돌파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연말에는 '신과함께' '1987' '강철비'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블록버스터 한국영화들이 작품성과 상업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즐거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 여세를 몰아 무술년 새해에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참신한 한국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한다. 2018년 개봉을 알리는 한국영화를 살펴보자.

염력
염력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감독+배우 콜라보

올해는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감독과 배우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한 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내부자들'을 통해 한국형 범죄영화의 새 장을 연 우민호 감독이 국민배우 송강호와 만났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을 배경으로 그 배후세력이었던 한 남자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마약왕'으로, 조정석·배두나·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2018년의 천만 영화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충무로의 이목을 끈 젊은 감독 윤종빈과 흥행보증수표 황정민은 남북 첩보액션물로 만났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한의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간 첩보전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 외에도 이성민·조진웅·주지훈 등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새해 개봉을 앞둔 연상호 감독의 '염력'도 류승룡과 심은경의 만남으로 주목할 만하다. '부산행'을 통해 상상을 뛰어넘는 한국형 좀비영화를 탄생시켰던 연 감독과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류승룡이 만나 색깔 있는 SF영화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버닝'은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거장 이창동의 작품으로, 영화에서 유아인은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고자 노력하는 순수하고 예민한 청년을 연기하며 '사도' '베테랑' 등 전작에서 꽃피운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만이내세상
그것만이 내 세상

#중소 영화 인기, 올해도 이어지나

지난해는 100억원 미만 제작비가 투자된 중소영화들이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범죄도시' '아이 캔 스피크' 등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촘촘한 연기력으로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어섰다. 그 여파 때문일까. 올해는 특히 드라마가 강한 중소 영화들이 눈에 띈다.

이병헌과 박정민, 윤여정이 출연한 '그것만이 내세상'은 한때 WBC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한물간 복서인 형과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동생의 우애를 다룬 가족드라마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나선 이병헌과 '동주'를 통해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박정민·윤여정·한지민·김성령 등 배우들의 따뜻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레슬러'는 이제 주연급 배우라 해도 손색없는 유해진과 지난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나문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아들 뒷바라지가 유일한 낙인 왕년 레슬러역의 유해진이 윗집 가족이 이사오며 겪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가족애를 그렸다.

또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조 멜로배우인 소지섭과 손예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다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두 배우의 풋풋한 멜로 연기가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