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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데얀, 니퍼트. /연합뉴스

두산 레전드 '니퍼트' kt와 계약
계약금·연봉 총액 100만불 사인

FC서울 간판 데얀, 푸른 유니폼
새 시즌 '슈퍼매치' 볼거리 더해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과 프로축구단을 대표하는 더스틴 니퍼트와 데얀이 나란히 수원 연고팀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수원 kt는 2017시즌 두산 소속으로 뛰었던 니퍼트와 계약금과 연봉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kt는 지난 시즌 함께했던 라이언 피어밴드,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니퍼트까지 영입을 확정하면서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KBO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7시즌 동안 185경기에 출전해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917개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4일 현재 KBO 역대 외국인 투수 다승 및 탈삼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니퍼트는 구위가 저하됐다는 이유로 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니퍼트는 두산과 KBO리그 초창기에 자신을 지도하던 김진욱 감독과 마지막 선수생활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시즌 210만달러를 받던 연봉과 계약금 총액이 100만달러로 삭감되는 안을 받아들였다.

프로축구 FC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데얀도 소속팀과 계약이 무산되자 수원삼성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데얀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2011시즌 24골, 2012시즌 31골, 2013시즌 19골을 넣으며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37세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9골(클래식 득점 3위)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또한 데얀은 300경기 출전(303경기) 대기록을 작성해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데얀이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비췄을때 축구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수원 입장에서도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조나탄의 중국행 공백을 메울 수 있기에 데얀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진행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가 구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이 풍부해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 투수진에 맏형 노릇도 해줄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