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득점 1위' 맥클린 활약 위안
최진수 안쪽에서 몸싸움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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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오리온은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86-79로 승리를 따내며 4연패에서 탈출, 다소 늦었지만 두 자리 승수 고지에 올라섰다.

오리온은 매 시즌 용병 중 한 명을 가드로 채웠다. 지난 2015~2016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용병 가드 조 잭슨의 활약으로 우승을 한 바 있다.

올 시즌 초에는 드워릭 스펜서와 함께하다 지난해 11월 저스틴 에드워즈(25·186.2㎝)로 대체했다. 스펜서는 공격형 가드였고 팀을 이끌어 가는 리딩 가드는 아니었다. 리딩이 되지 않고 경기 리듬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에드워즈로 용병을 교체한 것이다.

에드워즈는 3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8득점을 올리며 팀을 잘 이끌어 갔지만 4라운드부터 14득점으로 득점력이 떨어졌고, 상대편에서도 에드워즈의 슛이 약하다는 것을 파악하면서 선수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데 그만큼 힘들어졌다.

하지만 벤치에서 나이가 어리고 성격도 여린 편인 에드워즈의 승부 욕을 끌어 올리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한다면 기량은 입증된 만큼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오리온의 또 다른 용병 버논 맥클린은 22일 현재 경기 당 평균 24득점을 올리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오리온 맥클린
22일 현재 경기 당 평균 24득점을 올리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맥클린. /KBL 제공
맥클린은 준수하다. 더블팀이 왔을 때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 득점력 또한 좋다.

현재 오리온 농구는 가드가 약점으로 꼽힌다.

4쿼터 막판에 맥클린 혼자서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벅차다. 체력적인 부분도 문제다. 35분 정도 뛰는데 쉬게 해줘야 하지만 맥클린이 쉬게 되면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지기에 쉴 수 없는 상황이다.

올시즌 6강에 들긴 힘들 것 같다. 군 제대 이후 돌아온 한호빈의 리딩이 괜찮아 지고 있고, 허일영이 지난 2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3점슛은 타이)인 34득점(3점슛 7개)을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하면서 허일영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최진수의 기복도 심하다. 안쪽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가담해야 하는데 몸 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최진수가 안쪽에서 조금 더 활발하게 궂은 일을 해준다면 한호빈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리온의 경기력은 보다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 18경기 남은 상황에서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을 끝까지 다독여서 4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부분을 보완한다면, 현재 8위 창원 LG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8위권에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6강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선수단의 분위기가 내려앉으면 팀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열심히 한다면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