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경 생태교육허브물새알 대표2

강화도 남단 갯벌, 몇 안남은 '월동지'
회원들, 수년째 먹이주기등 활동 정성
여 대표, 2015년부터 지속적 모니터링
"멸종 위기 두루미 최후의 보루" 강조

갯벌이 매립되기 전 인천 송도와 청라, 영종도 지역은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국내 최대 월동지였다. 이들 지역이 점차 매립되고 도시화 되면서 지금은 강화도 남단 갯벌이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두루미의 월동지로 남아있다.

강화도 주민 20여 명으로 구성된 환경단체인 '생태교육허브물새알(이하 물새알)'은 세계적으로 2천5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종인 강화도 두루미의 파수꾼 노릇을 자처하며 수년째 모니터링 사업, 먹이 주기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물새알을 포함한 강화도 지역 환경단체들의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 강화 지역을 찾는 두루미 개체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물새알 대표
강화도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된 환경단체인 '생태교육허브물새알'의 여상경 대표. /물새알 제공
여상경 물새알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뜻있는 20여 명의 강화도 주민들과 함께 두루미 모니터링 사업과 먹이주기 활동 등을 주도해 진행하고 있다.

여 대표는 "서해안권에서 유일하게 두루미의 월동지로 남아있는 곳이 강화 남단 갯벌"이라며 "이전에는 송도나 청라, 영종도 지역에서도 두루미를 쉽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갯벌 매립으로 두루미도 인천을 떠났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두루미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를 강화도로 정하고 지난 2015년부터 계속해서 두루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다행히 강화갯벌에서 관찰되고 있는 두루미 개체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2013년 18마리 정도가 관찰됐는데 2014년 28마리, 지난해에는 34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두루미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강화를 찾는 매년 11월부터 2월 사이 사람들을 모아 두루미 먹이주기 행사도 펼치고 있다.

그는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먹이주기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강화 남단 갯벌의 소중함과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한 두루미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상경 대표는 "인천시를 포함해 환경부 등 정부도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보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두루미는 인천의 상징 새로 정해져 있는 만큼 시민들이 나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