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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건강악화 등 불운에 죽기전 SNS 친구 다 찾아다니기로
7천명 만나 소통 아이콘으로… 책 발간·강연으로 각종 수상도
자전적 얘기로 공감대 "높은 곳 보며 자격지심 느낄 필요 없어"

'왕따' '흙수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국내 1호 SNS작가'로 불리는 이창민(30·사진) 작가는 이같은 수식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안고 가는 역발상을 택했다. 쉽지 않은 첫걸음이었지만 자신의 얘기를 과감없이 풀어내고, 진심을 전하자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위로가 됐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그의 SNS계정은 5명 친구가 어느새 2만5천명이 돼 있었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로 인해 책 출간까지 하게 됐다.

'병자(마늘 펴냄)' '세상을 보는 안경 세안(지식과감성 펴냄)'의 저자이자 'SNS 소통의 아이콘', 그리고 'SNS 인맥 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창민 작가가 최근 경인일보를 찾았다.

친근한 동네청년의 인상이었다. 한마디 덧붙이면 온실속 화초처럼 곱게 자랐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는 한때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왕따당해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왕따를 당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지만 경제적으로 늘 힘들었고 교통사고, 건강악화 등 계속 불운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날 병원에서 책을 읽고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후 내가 생각한 것을 휴대폰에 올렸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해줬고 갑자기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죽기전에 SNS친구를 다 만나자고 말이다. 몸을 추스르고 병원에서 나와 전국을 돌아다녔다. 7천명 가까운 이들을 실제 만났다.

"부산 청년백수로 살다가 몸이 안좋아 여러 직종의 단기 알바를 7~8년간 했다. 몇년 전엔 병석에 계신 아버지께 간기증을 해드리고 나니 쉽게 피로하고, 살이 찌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나의 자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됐고 'SNS소통의 아이콘'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이 작가는 SNS소통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과 부모,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한다. 한달 10여차례 강연이 잡혀있고, 연예인은 아니지만 후원인들도 생겨났다. 따돌림으로 고통받던 학생들은 이 작가의 자전적 얘기에 힘을 얻고, 부모들은 자녀들을 인격체로서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는 스펙이 아닌 '스토리펙'을 말한다.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다. 높은 사람만 쳐다보고 자격지심을 느끼지말고, 본인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만들면 스토리펙이 된다. 시선을 조금만 비틀어보자."

한편 그는 SNS작가 창직 및 꾸준한 강연활동 등을 인정받아 2016 대한민국 인재상 청년일반 부문 수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17 대한민국 소셜미디어대상에 SNS작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엔 '믿어줘서 고마워'라는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신간이 출간된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