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서비스 '여기로' 이용 간편 배출 사업 인천 첫 결실… 환경보호 일석이조
이 앱을 이용하는 주민은 대형 폐기물 배출 스티커를 구입해 부착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청년 사업가 김진경(33) 씨의 아이디어가 인천에서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인천 토박이 김진경 씨는 아내와 함께 (주)지금여기를 설립, 대형 폐기물 간편 배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냉장고, 가구 등 대형 폐기물을 집밖에 내놓을 때마다 폐기물 스티커를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목적으로 낸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졌다.
이 앱을 쓰면 대형 폐기물 배출 신청과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김진경 씨는 인천에서 첫출발을 한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을 자신하고 있다.
"남이 (사업화) 하지 않은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스티커가 미부착 된 대형 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 떠올렸어요. 스티커를 없애고 모바일로 처리하면 수거 속도도 빨라지고 무단 투기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어요. 모바일 앱을 통한 대형 폐기물 배출 서비스는 제가 처음 시작한 겁니다."
김진경 씨는 인천 중·동구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야구부에서 투수를 했고, 대학에서 유통·물류를 전공했다.
기술자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을 즐겼다. 정부 기관과 광역자치단체 등이 주최하는 공모전에 도전했다. 2016년 9월 정부 창업 플랫폼인 아이디어마루가 주관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앱 개발에 나섰다.
서비스 개척이 쉽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앉아 있었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문을 만들어 서울·인천의 30여개 기초자치단체 담당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여기로'는 아직 수익을 낼 만큼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진경 씨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여기로'는 폐기물 배출뿐 아니라 중고장터 기능을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카드사와 협업을 통해 에코 마일리지나 포인트로도 배출 수수료 납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 불편을 덜면서, 사회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공적인 힘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