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난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경인일보 창간 73주년 기념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한 발씩 뗄 때마다 가빠지는 숨에 당황
고사인쿤드·캉진리 정상 '대자연' 감동
대지진에 사라진 랑탕마을 앞에선 숙연
온난화로 '살' 드러낸 설산도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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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봉우리만 올라서면 정상이야."

지난달 23일 이정현 탐험대장은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걸음을 독촉했다. 이 대장이 가리킨 곳은 네팔 랑탕국립공원내에 위치한 해발 4천773m의 캉진리 정상이다.

11명의 대원들은 급경사로 되어 있는 산 중턱에서 한발짝 한발짝 걸음을 재촉했다.

재촉? 마음은 걸음을 재촉 하고 있지만 연일 계속된 트레킹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있어서 발걸음이 느렸다. 하지만 4시간여에 걸쳐 걸어 올라가 11명의 대원 중 10명이 정상에 올라섰다.

27일-업무협약 2
한국-네팔 청소년 '문화·체육 교류' 맞손-28일(현지시간) 네팔 다딩 닐껀더시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C.F.O 네팔에서 본지 노창구 경영관리국장(좌측부터)과 빔 눙가나 닐껀더시장, 라메스 다말라 C.F.O 대표가 한국과 네팔 양국 청소년간의 문화·체육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인일보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네팔 랑탕국립공원 트레킹에 도전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는 업무협약 체결을 기념해 27일과 28일 이틀간 C.F.O 청소년과 장기자랑과 축구 경기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낯섦 속에서 배운 지혜


경인일보가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청소년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네팔 랑탕국립공원으로 출발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대원들에게 비쳐진 카트만두의 일상은 신기했다.

신호등은 설치되어 있지만 꺼져 있었고,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엉켜 있는 혼란한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또 도로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한 나라의 수도라고 생각되지 않는 도로, 그리고 길거리에 서성대고 있는 수백 명의 사람,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도하는 사람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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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스로 6시간여 달려 시작한 트레킹도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히말라야 하면 떠오르는 눈 덮인 산들은 온데 간데 없고, 동네 뒷산 같은 산들의 모습이 어색했다.

하지만 한발짝 한발짝 걸을 때마다 막혀 오는 호흡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헬람부 트레킹 코스 완주를 상징하는 해발 4천610m에 위치한 라우리비나 패스를 넘어 고사인쿤드(해발 4천380m)에 올라섰을 때는 자연의 신비함에 절로 말문이 막혔다.

대원들은 가이드를 맡은 가네쉬씨의 "고사인쿤드는 힌두교 4대 성지 중 한 곳이다. 고사인쿤드와 같은 고산 호수가 108개가 있다. 불교에서 자주 등장하는 숫자와 같다"는 설명에 신기해 했다.

특히 네팔과 인도 사람들이 이런 높은 곳에 기도를 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 랑탕마을에서 만난 지진 피해의 흔적

랑탕계곡은 네팔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대원들은 캉진리 정상 도전을 위해 4일여간 트레킹을 하면서 히말라야로 상징되는 네팔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빽빽한 수풀속을 걸었다.

또 해발 4천m에 가까워질수록 수목이 작아지다며 사라지는 팀버라인이 형성되는 모습도 봤다. 대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사실 이런 자연의 모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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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사라진 랑탕마을의 모습에 당황해 했다.

가이드 나레인씨는 돌무지로 되어 있는 트레킹 구간을 거닐다 "이 곳은 사실 마을이었다. 지난 2015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마을 뒤편의 산에서 어머어마한 양의 돌들이 떨어져 마을주민 150명을 비롯해 300여명이 묻혀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에는 사람들만 묻힌 게 아니다. 랑탕은 야크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키우던 수백마리의 야크들도 이 곳에 묻혀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들이 놀란 또하나는 한국에서 가끔 전해 들었던 지구온난화 문제다. 대원들이 기대했던 눈쌓인 히말라야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산 정상에 눈이 일부 쌓여 있었지만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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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성(고2) 대원은 "히말라야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다른 풍경에 깜짝 놀랐다. 왜 우리가 자연을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은(고2·여) 대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경인일보 행사에 참여하며 네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지진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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