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두경민2
원주 DB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경민. /KBL 제공

2~3위·4~6위 불꽃튀는 순위 경쟁
DB 두경민 기량 만개 '스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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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가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약 12경기 남아 있는 상황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원주 DB가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건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한발씩 양보하면서 조직력을 키워 나간 게 주효했다. 특히 김주성과 윤호영 등 고참 선수들이 욕심 안부리고 승부처에 나와서 잘해 왔다.

1위를 제외한 순위 싸움을 보면 재미있는 건 2~3위, 4~6위 싸움이다. 2위인 전주 KCC는 1위인 DB와 3경기 차지만 3위 서울 SK와는 2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또 4위부터 공동 5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의 승차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을 보면 참 재미있는 건 1위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순위 싸움이다. 2위와 3위, 4위부터 공동 5위간에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또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울 삼성은 PO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8위부터 9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 부산 KT는 일찌감치 순위 싸움에서 멀어져 있는 양상이다.

아직 12~13경기가 남아 있는 2017~2018시즌을 놓고 보면 일찌감치 순위 싸움이 끝나가는 것 못지 않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이번 시즌 새로운 스타로 등극할 선수로 허훈과 양홍석, 안영준이 꼽혔다. 그러나 소속팀의 성적 부진 등이 겹치며 이들 새내기들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또 하나는 리그를 이끌어가던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다. 이종현이 지난 주말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 되게 됐고 오세근, 최준용, 김선형 등 각 팀의 주축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각 팀별 주축 선수, 또는 주축 선수 역할을 맡아 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건 일찌감치 순위 싸움이 끝난 KBL의 상황을 봤을때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경쟁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스포츠에서 경쟁은 선수간의 성장, 구단간의 투자,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된다.

그런 이유에서 시즌이 시작할 때는 시즌에 대한 설렘이 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또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팬들은 코트를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 KBL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치열해야 할 순위 싸움이 일찌감치 마무리 되어가는 양상이 되며 팬들의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이번 시즌의 위축을 걱정하는 건 꼭 이번 시즌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시즌이 다음 시즌을 이끌 유망주를 발굴해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흥행 실패가 KBL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각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요즘 DB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경민은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리고 있다.

두경민은 그동안 보여 주지 못했던 잠재된 능력을 과시하며 소속팀인 DB의 상징인 김주성의 명예로운 은퇴를 이끌고 있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