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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 등 북한 방문단의 탈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밀착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방문단의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

CNN방송은 "북한 당국은 '올림픽 망명'을 막기 위해 어떤 식으로 감시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선수와 관료, 연주자, 기자, 응원단 등 거의 500명의 북한 사람들이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더 잘 살고 더 자유로운 한국에 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3만1천 명이 넘는 탈북자가 한국으로 넘어왔으나 북한이 이번엔 탈북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이스하키, 유도 선수가 해외 경기 중 탈북한 사례를 거론한 뒤 "전 세계가 올림픽 게임을 주목하는 사이 북한 대표단 중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북한에 엄청나게 당황스러운 일인 동시에 주최국인 한국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악단 출신으로 지난 2006년 탈북한 한 모 씨는 CNN에 "이번 같이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는 기간 탈북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 어딜 가든 감시가 삼엄한 데다 그러한 행동을 했다간 북에 있는 가족들이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이번 대표단은 출신 성분이 좋고 충성도가 높아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으로 가는 북한 방문단은 행사 멤버와 보안 멤버, 관리 등 3개 그룹으로 이뤄지는 데다, 주변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고하지 않으면 같이 처벌받기 때문에 선수들끼리도 서로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한 씨는 과거 자신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말고 눈을 마주치지 말라고 훈련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한국에 가는 건 우리 지도자를 자랑스럽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의 한 전직 경찰 간부도 "북한 선수들에 대해 24시간 감시가 이뤄질 것이다.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없는 상황으로, 감시 인력이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 일일이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조사를 받게 돼 있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북한 사람들이 올림픽 기간 탈북을 시도할까'라는 기사에서 "북한 선수들 대부분은 특권층이지만 처음으로 부유하고 민주적인 이웃을 눈으로 보게 되는 셈"이라며 국내 유일의 세계 챔피언인 탈북자 출신 여성 복서 최현미 씨의 발언을 소개했다.

최 씨는 "그들은 북한 정권이 가족을 인질로 삼을 것이고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걸 안다"며 "이탈이 불가능하도록 북한 관료들에 의해 지속해서 감시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