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형·서번트증후군 동생 가족애 뭉클
'동네 형' 이병헌 웃음·박정민 치열한 연기
■ 감독: 최성현 ■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 드라마/120분/12세이상 관람가
선이 굵은 배우 이병헌이 오랜만에 웃음 가득한 가족애를 그린 따뜻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족도, 돌봐주는 이도 없지만 한때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으로 사는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독특한 동생 '진태'가 주인공이다.
난생처음 만난 동생 진태가 조하는 불편하고 귀찮지만, 갑자기 가족이 생긴 것이 좋기만 하다.
싫다고 하면서도 챙기고 안 보는 척하면서 신경써주는 좋은 형이다. 한편, 피아노가 제일 좋은 서번트 증후군 진태는 숨겨진 천재적 재능과 순수한 매력으로 의외의 웃음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엄마가 한달간 자리를 비우면서 어색하지만 오롯이 단둘이 살게 된 조하와 진태가 깊게 형제애를 쌓아가는 장면들은 설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느껴도 좋을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주종목을 만났다'며 조하를 연기한 이병헌은 '동네 형' 같은 소탈한 느낌을 제대로 살렸고, 이준익 감독의 '동주'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정민은 치열한 준비와 노력으로 진태를 그렸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