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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이 23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리본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챙겨온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한국체대·23)이 세월호 리본 부착 질문에 결국 울음을 터느렸다.

김아랑은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리본 스티커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김아랑은 "솔직히 그 리본을 단 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었다"며 "관련 질문이 나오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지만, 이것만큼은 꼭 말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헬멧에 단 스티커를 보고) 팽목항에 계신 분들한테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하며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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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서 한국 김아랑이 지난 경기 헬멧에 붙였던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검은색 테이프로 가리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눈시울을 붉히며 김아랑은 "그 고맙다는 한마디에, 더는 그 리본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은 없게 됐다"며 "그 한마디로 저는 큰 위로를 받았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올림픽도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아랑은 답변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해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아랑은 이번 올림픽 기간 자신의 헬멧에 노란색의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부착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한 온라인 극우 보수단체는 김아랑의 '행위'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올림픽 정신과 위배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고해 논란이 됐다.

결국 김아랑은 여자 1,000m 예선부터는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채 경기에 임하며 더는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

한편 김아랑은 최민정·심석희와 함께 개인전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해 자신은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1500m 결승에서 끝까지 함께 달리며 최민정의 금메달을 도왔다. 특히 4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우는 후배 최민정을 다독이고 축하해주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