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부평구 봉사단… 행정정보 전파
센터 각종 홍보물 번역 인터넷에 공개
검정고시 준비-초·중·고 강사 '교육열'


사람들인터뷰 / 5년째 다문화 알리미 보티녹융
보티녹융(32) 씨는 부평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가본 중 가장 좋았던 장소를 묻자 "제가 살고 있는 부평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제 노력이 외국에서 온 다문화가족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0년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보티녹융(32) 씨는 2014년부터 부평구 '다문화가족 알리미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맨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리미 봉사단은 결혼 이민자의 적응을 돕는 다문화 '명예통장' 역할을 맡고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동 주민센터 월례회의에 참석하고 이곳에서 얻은 행정정보 등을 다른 결혼이주여성에게 전파하는 활동을 한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주민센터에서 만드는 각종 홍보물을 베트남어로 번역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번역된 홍보물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된다.

그는 "매년 다문화가족이 인천으로 오고 있으며, 문화와 생활방식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에는 점심 이후 낮잠을 자는 문화가 있고, 아침 식사는 밖에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늦게 한국에 온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원 다문화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는 검정고시를 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초·중·고교에서 베트남 문화를 알려주는 '다문화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대학에서 언어와 사회복지 쪽을 공부하고 싶다"며 "올해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내년에 방송통신대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보티녹융 씨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제 능력을 갖추고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족 아이에게 모국어인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일, 한국 학생들에게 베트남의 역사·문화에 대해서 알려주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