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80228_073907618
홍성무 /kt 제공

함께 살수 있는 보금자리 포부
별탈없이 마무리캠프 첫 완주
팀성적 상승세 중심 서고 싶어
데뷔 계약금 기부 인성도 갖춰


2018022801002098400104782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수원에 만들고 싶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버나디나에서 만난 프로야구 수원 kt 홍성무는 "마지막까지 훈련을 잘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기량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kt 팬들에게 홍성무는 아쉬움이 많은 선수다.

홍성무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뽑힐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신장 185㎝, 100㎏에 가까운 신체 조건은 투수로서 힘 있는 투구를 할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kt도 지난 2015년 신생팀 특별우선지명으로 홍성무에게 계약금 3억원을 안겨 주며 영입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까지 남긴 성적은 38경기에 방어율 5.82다.

샌버나디나에서 만난 홍성무는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여줬다.

홍성무는 "처음으로 끝까지 캠프를 소화한 것이 지난 마무리 캠프였다. 이전에는 계속 아파서 다 소화를 못 했던 것이 정말 아쉬웠다"며 "마무리 캠프 때부터 몸이 많이 좋아졌는데 이를 시작으로 이번 캠프에는 아프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2018년에는 개인 성적보다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 성적이 상승하는 요인 중 하나가 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성무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대로 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며 "다만 다른 것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매년 조금씩 커져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성무는 "비시즌 기간 동안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는데 추운 날씨에도 새벽마다 와이프가 회사를 나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며 "제가 야구를 더 잘해서 지금처럼 떨어져 살지 않고 같이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홍성무는 야구계에서 인성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프로 데뷔 계약금을 기부해 야구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홍성무는 "프로 데뷔 계약금은 좋은 곳에 사용됐으면 하는 마음에 몇 곳에 나눠 기부했다. 그 당시 도움이 필요했던 곳이 있어 그런 결정을 하게 됐고 특별히 알리고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적지만 몇 단체에 저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는 수준이다"며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1군에서 자리 잡게 되면 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성무는 "팀 분위기가 좋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가 팬들이 원하는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선수들의 생각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샌버나디나)/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