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 강화의 삼량고등학교(교장·김성범)에서 특별한 입학식이 열려 화제다. 이 학교 17회 졸업생인 장미성(45,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씨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주기 위해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오랫동안 모교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탁 해 왔으나 자신이 하는 일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학교에 와서 장학금을 수여한 적은 없었다.
장 씨는 학창시절 성격도 활달하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담임 선생님께서 여러모로 도와 주셔서 무사히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학교를 떠나서도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장 씨는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장학금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장씨는 이날 입학식에서 4명의 학생에게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장씨가 기탁한 장학금은 2천만 원이 넘는다.
김성범 교장은 "이 장학금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 중이며 후배와 모교를 사랑하는 장미성 동문에게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장미성씨를 초청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