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천, 작년 환경부 '우수하천' 선정 호평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다양성 보전 맞손
궐동천·가장천, 국비공모 채택 재원 마련
수질개선에 필수적 지류하천 정화 가속도
시민단체·기업과 돌보미 협약 하천입양도

오산 시민들 중 중장년층 이상은 이들 하천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마음껏 물장구치며 뛰어놀았건만 세월이 흐르며 인근 공장과 생활하수, 쓰레기 등으로 오염되면서 아름다운 추억과는 점점 멀어져 갔던 것이다.
오산시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산천은 이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오산천에 이어 궐동천과 가장천까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산은 청정하천이 종횡으로 연결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생태하천 복원 우수하천으로 선정된 오산천
오산천의 생태하천 복원은 어느 지자체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환경부에서 주관한 '2017년도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산시는 민선5기 출범 시점인 지난 2010년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예산 201억원을 투입,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정책을 바탕으로 2013년 경기도 남부권시장협의회 소속 9개 자치단체와 함께 오산천, 안성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역협의체 구성 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오산천 유입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류지역인 용인시,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최상류 기흥저수지의 수질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산시는 오산천 금곡보를 철거해 자연형 여울을 조성하고 지천의 오염물을 제거하도록 시설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하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8.2㎎/L(나쁨, 5등급)에서 4.0㎎/L(보통, 3등급) 수준으로 개선했다.
생태 복원 결과 오산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증가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산시는 지난 1월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오산천 담수생물자원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오산천 지류 하천 복원사업은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오산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천의 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가장천에도 인공습지를 조성해 유입실개천을 복원했다. 나아가 궐동천, 가장천도 생태하천복원사업 공모에 새로 선정됨으로써 오는 2019년도까지 국비 포함 총 648억원의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
궐동천의 경우 오산천 합류부부터 청조교까지 0.53㎞ 구간에 대해 차집관로를 이설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해 본격적인 수질개선사업에 들어간다.
오산시는 수변식 생태를 복원해 생물서식처와 산책로를 조성하며 오산천에서 세교1지구 3공구까지 동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궐동천은 현재 용지보상을 추진하고 있고, 3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천도 오산천 합류부부터 서동저수지까지 2.78㎞ 구간에 걸쳐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서식처를 확대해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오는 2019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산시는 지난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과 '오산천 돌보미사업' 협약을 맺고 하천입양제를 도입했다. '하천입양제'란 시민이 중심이 돼 하천 구간을 나눠 맡아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를 말한다.
농협중앙회 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주)아모레퍼시픽 등 각종 단체와 기업들이 오산천과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 구간을 각각 0.5~1㎞ 정도씩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오산시와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2020년까지 총 70억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 에코리움과 맑음터공원, 그리고 자전거 도로
2009년에 조성된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은 오산천의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생태체험학습장과 여가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심 속 쉼터로 시민들의 여가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기도의 대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에코리움에는 생태수족관, 자연생태 곤충관, 오산천 전망대 등이 설치돼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맑음터공원은 비위생 매립지를 재조성하고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흙을 돋우어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가장 비환경적인 곳을 가장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오산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방문객까지 포함해 매년 약 17만여명이 방문하고 있고, 체험학습·물놀이·미니동물원 등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돼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맑음터공원에 설치된 캠핑장도 '도심 속 캠핑장'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두드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5년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국비 포함 10억원을 투자해 텐트 53면, 캐러밴 7동, 어린이놀이시설, 야외 소공연장,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갖춘 가족단위 힐링캠핑장으로 조성됐다.
그동안 오산시에는 캠핑장이 없어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오산시만의 특성을 갖춘 멋진 캠핑장이 조성돼 오히려 타 지역 사람들까지 불러들이는 명소가 된 것이다.
오산천 주변에는 총 8㎞의 자전거 도로가 완비돼 있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오산시는 이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자전거를 테마로 한 '두 바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두 바퀴 축제는 자전거를 소재로 건강과 문화예술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많은 볼거리·놀거리와 체험 마당을 제공한다.
오산시는 국가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이 자전거도로를 오는 2020년까지 인근 지역인 용인, 화성, 평택까지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활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