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유망주 유입 급감 우려

KBL 구단들은 만 14세(중2) 이하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각 구단 연고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이렇게 등록된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KBL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지명한 구단과 곧바로 계약이 가능하다.
각 구단마다 2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현재 KBL이 10구단 체제기 때문에 각 구단이 2명씩 지명할 경우 20명의 선수가 예비 프로선수가 된다. 이들의 경우 구단에서 지명을 해 관리를 하기 때문에 향후 프로에 진출할 경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
KBL에서는 선수연고제 도입 이전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 바로 장신자 선발제도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선발했던 이 제도의 수혜자는 전주 KCC의 미래로 평가 받는 송교창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스포츠토토 기금 지원이 줄어 들면서 사라졌다.
KBL의 선수 연고제는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프로야구의 연고지역 우선지명 제도를 들 수 있고 프로축구의 경우 소속 유스팀 운영을 통한 선수 영입 제도다.
KBL의 선수 연고제의 도입으로 각 구단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제점도 예상된다.
바로 어린 선수들이 프로팀과 일찌감치 계약을 하고 관리를 받는다면 분명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학농구는 유망주 유입이 줄어 들게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아마추어 팀이 적은 한국 농구 특성상 이는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5일 현재 고교 농구팀은 30개가 채 안되는데 반해 대학 농구팀은 1부에 12개 2부에 78개가 있다. 현재도 선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가 줄어 들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고교 선수 입장에서는 빨리 프로에 진출하고 싶겠지만 본인들을 위해서는 충분히 교육을 받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여자프로농구의 경우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받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교생들이지만 실제 프로에 진출해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것 조차 어렵다. 왜냐면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기량 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