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속살 크리스피치킨
초벌없이 바로 튀겨 수분보호
대파 가미한 모짜렐라 플람베
'부산 3대 어묵' 오뎅탕도 인기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차별화된 맛, 여기에 더불어 브리티시펍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인기 비결이다.
치킨은 괜히 종류만 늘려놓지 않았다. 메인인 크리스피오리지널에 양념과 간장, 마늘소스를 버무릴 수 있는 정도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담백하고 고소한 웨스턴스타일의 치킨도 있다.
크리스피오리지널치킨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맛이다. 옛날 시장통 치킨의 그리운 맛에 현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미각적 요구가 결합했다고 할까. 식욕 돋는 비주얼에 눈으로 먼저 맛을 보고 나면 얇고 바삭한 튀김옷에서 한 번, 육즙이 듬뿍 터져나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에서 두 번 감탄이 터진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염분은 침을 불러모으고, 몇 번 씹기도 전에 몸 속으로 이미 뜨끈한 게 내려가고 있다.
2년 전 고유브랜드 옐로우 크리스피를 창업한 이동엽(30) 대표는 모든 음식에 자신만의 철학을 가미한다.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 치킨을 초벌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생닭을 바로 튀긴다.
독일식 학센에서 착안해 족발을 튀기고 구워서 내놓는 옐로우 바베큐 족 플래터는 소스와 조리법을 무수히 수정 보완한 끝에 우리 입맛에 맞췄다.
치킨 만큼이나 잘 나가는 '베리베리모짜렐라 플람베(피자)'도 별미다. 대파를 얇게 저며 크렌베리와 함께 올리는데, 가장자리의 비스켓 식감, 쫀득한 반죽과 쫄깃한 치즈가 입안에서 교차하면 일행들 얼굴은 화이트아웃이다.
이 밖에 부대메뉴인 리얼부산오뎅탕에는 부산 3대어묵 중 하나인 미도어묵을 공수해 사용하고, 얼큰굴짬뽕탕 재료를 구하러 농수산물시장에 발품을 파는 등 허투루 판매하는 음식이 없다.
인터뷰에 동석한 부친은 "아들이 강남에서 일하던 당시 잠깐 집에 들렀는데 새까맣고 너덜너덜해진 손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그는 고깃집을 또 2년 가까이 운영해보면서 손님과 음식을 대하는 진정성을 익혔다. 평소 말수가 적고 주방과 홀을 묵묵히 오가는 이 대표는 "가족들이 테이블에 앉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크리스피오리지날 1만5천원, 옐로우바베큐족플래터 1만9천800원, 베리베리모짜렐라플람베 1만3천원.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1081-2. (031)983-4480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