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혁-송민섭 1
프로야구 수원 kt의 남태혁(왼쪽)과 송민섭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회를 반드시 잡아 1군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남, LA다저스 → kt 2차 드래프트
"힘들었지만 미국 도전 후회 안해"
송, 2014년 신고선수로 kt 유니폼
"주전이든 백업이든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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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선배들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 프로야구 수원 kt의 야수 남태혁과 송민섭의 각오다.

91년생 동년배인 남태혁과 송민섭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팬들의 시선을 끈 선수다.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한 남태혁은 지난 2010년 미국 LA다저스에 입단해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kt에 지명받아 2시즌을 보냈다.

송민섭은 2014년 신고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곧바로 다음해에 정식 선수로 등록돼 1군 무대에서 28경기를 뛰었다.

대주자와 대수비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송민섭은 상무에 지원해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후 지난해 9월 다시 kt에 합류했다.

송민섭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는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신고선수로라도 프로에 도전하라고 설득하셨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입단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친형도 야구를 했는데, 고교때 둘다 지명을 못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한이 맺히셨을거 같았다. 그래서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남태혁도 "마이너리그에서 그동안 겪지 않았던 부상을 많이 당했다. 지금 돌아보면 모두 내가 나를 잘 관리하고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인거 같다. 힘든 시기였지만 다시 그 시기를 돌아가도 다시 도전할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태혁은 "당시에는 '잘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뛰었다. 힘들었지만 미국 도전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남태혁은 "제가 잘하면 팬들이 먼저 좋아하시겠지만 제 플레이로 부모님께 웃음을 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아마추어부터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끝내기 홈런을 쳐 본 적이 없다. 끝내기 홈런을 한번 쳐 보고 싶다"고 전했다.

송민섭은 "한 경기 한 경기 다치지 않고 저에게 주전이든, 백업이든, 대주자든 주어지는 자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며 "팀이 필요로 하는 안타나 득점을 만들어내 동료 선수들의 기쁨을 만들어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