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정이 종료됨에 따라 이를 총괄하던 강득구(사진 왼쪽) 도 연정부지사도 13일 퇴임했다.
이날 오전 도청 제1회의실에선 강 부지사 이임식이 개최됐다. 남경필 도지사와 정기열 도의회 의장 등이 1년 반 동안 도와 도의회의 다리 역할을 해준 강 부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9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난 2014년 연정의 문을 열었던 강 부지사는 도의원을 사직한 후 2016년부터는 도청 공무원 신분이 돼 연정의 총 책임자로 일했다.
강 부지사는 "남 지사가 연정을 하고 싶다고 처음 얘기했을 때 동의했다. 연정을 통해 새로운 협치·자치의 사례를 경기도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반성할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왔을 때는 마치 무인도 같았다. 그럼에도 도민 입장에서 고민하고 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어디 있던 간에 경기도 입장에서 고민하고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연정 파트너였던 강 부지사에게 "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저도 도지사 된 다음에 제 위치가 애매했다. 정파를 뛰어넘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정당 정치인으로 20년 가까이 정치하다가 도지사가 되니까 중간자적 입장이더라. 중간에서 옳은 판단을 한다는 건 힘들고 외롭고 어렵다. 이런 일들을 강 부지사께서 탁월하게 해주셨다. 앞으로도 진정한 협치를 강 부지사와 제가 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 3선을 한 강 부지사는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10월 도 연정부지사에 취임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