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던 한 거인이 도시의 답답함과 공해를 피해 깨끗한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포천의 깊은 산속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고 여기에 디자인을 더해 재탄생시켜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 예술의 세계적 아티스트인 토마스 담보(Thomas Dambo·덴마크)의 스토리텔링이다.
토마스 담보는 '잊혀진 거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말부터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평강식물원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평강식물원을 인수한 농업회사법인 주)여울(대표이사·권현규)은 자연보호와 어른들에게 동심을 찾아주자는 취지의 '좋은가치'를 내걸고 토마스 담보와 협업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작업활동을 하는 토마스 담보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나온 무한한 자원을 무작정 가져다 쓴 뒤 필요가 없어진 쓰레기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자는 취지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담보는 식물원 주변의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건물에서 나오는 버려진 목재들을 재활용해 사람 키의 3~4배 되는 거인을 형상화한 6개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의 예술혼을 그대로 담아낸 '잊혀진 거인'은 14일 공식 오픈식을 열었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서 볼 수 있는 '잊혀진 거인'이지만 아시아에서는 평강식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토마스 담보는 "일회용품 등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경각심을 통해 자원의 소중함을 알리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환경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잊혀진 거인'을 기획했다"며 "나아가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희망을 찾아줘 궁극적으로 인간성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운 평강식물원의 대자연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서 각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인간성의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