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극적인 위닝샷 해결사 활약
경기중 흥분 팀분위기 저해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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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에게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이다.

지난 1차전에서 브라운의 위닝샷으로 75-74, 1점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브라운의 경기력이 기복이 있다.

특히 브라운은 파울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 오랜 시간 출전시킬 경우 4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해 팀 분위기를 저해할 수도 있다. 이로인해 브라운이 승리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그에 따른 고민도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브라운은 수년전부터 국내 감독들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기량적인 면만 봤을때 영입리스트에 올리게 되지만 그의 인성에 대해 안좋은 소문이 있었기에 팀 분위기 차원에서 영입을 머뭇거리게 했다.

사실 전자랜드가 브라운을 선택했을 때 의아해 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일부에서는 브라운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전자랜드에서의 브라운의 활약은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마 브라운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단과 감독, 코치, 선수들이 다함께 잘 보듬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 유도훈 감독이 브라운이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잘 만들어 준거 같다.

비록 플레이오프에 와서는 경기 중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겨야겠다는 승부욕 때문인 거 같다. 이런 부분들이 팀워크를 깰 수도 있지만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해 주는 소중한 선수다.

전자랜드가 6강에서 KCC를 꺾고 4강에 진출하거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승리를 위해서는 브라운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지금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이 필요한 선수가 브라운이지만 그의 신장이 외국인선수로서는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난 후에는 재계약을 놓고 고민에 빠질거 같다.

또다른 6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는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전까지 35분 전후를 출전하며 인삼공사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그리고 복귀 후에도 장시간 출전하는 오세근의 활약에 대해 시즌 중 일부 팬들은 혹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세근은 우승을 위해 본인 스스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세근은 6라운드에서는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 시간을 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세근이 벤치를 지킬 때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도 그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동안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

이로 인해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오세근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구분해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팀의 중심인 양희종의 복귀, 묵묵히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이비드 사이먼, 개인 플레이를 버리고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큐제이 피터슨 등 인삼공사는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지는 못했지만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상명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