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선거귀중함 잘모르는듯
무관심 유권자 투표장가도록 노력할것
선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주로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 경찰 등 관련 기관이 나서 선거 사범을 적발하고 부정행위 등을 단속하지만 일반 시민들도 깨끗한 선거를 위한 역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정선거지원단'은 일반 시민들이 직접 나서 불법 선거 운동을 감시하고 후보자나 선거운동원 등에게 선거법을 안내하는 일을 담당한다.
김용국(70)씨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선관위와 인천지역 10개 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정선거지원단원 중 최고령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지원단원으로 활동했다.
인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소속인 김씨는 "우리의 불행한 과거지만 국민들 손으로 직접 우리의 대표자를 뽑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온갖 부정선거가 판쳐 선거 자체가 의미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며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선거의 귀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선거에서 특정 후보자의 연설회가 있을 때 동네마다 사람들이 동원됐고 상대편 후보가 연설을 하면 야유도 보내라는 일종의 지침을 받고 선거 유세장에 나갔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선거 때마다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공정선거지원단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예비후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동네 주민들을 만나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각종 선거 홍보물을 돌리고 선거와 관련해 주민들의 문의사항이 있으면 답도 해준다"며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가게끔 하는 것도 우리 지원단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씨는 "내가 부지런히 더 많은 주민을 만나고 선거사무실 등을 찾게 되면 그만큼 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며 "인천시민들이 선거에 대한 귀중함을 알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장으로 가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