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내 제조업체가 떠난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으나 도로및 학교부지는 물론 방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입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아파트 입주민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94∼96년사이 만도기계·동아제약 등 지역내 굵직굵직한 공장들이 타지로 이전하면서 남은 공터에는 공동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신축아파트들은 건축허가에만 급급할뿐 도로개설·학교부지확보 대책이나 소음·악취등 생활공해예방에는 뒷전이어서 입주후 주민·시행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제지가 97년 떠난 안양1동 5만5천700여㎡에는 삼성래미안아파트 1천998세대가 들어서 내년초 입주예정이나 안양역과 불과 12m떨어져 있어 소음피해와 초등학교부지확보도 2천500여평에 불과 자칫 운동장없는 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또 96년 만도기계가 이전한 박달2동 4만2천여㎡에도 지난해 9월 한라비발디 1천385세대가 입주후 안양천 악취등에 시달리고 있고 동일방직이 떠난 평촌동 5만6천여㎡도 대우아파트 1천996세대가 지난 4월 입주했으나 진·출입로 확보문제로 현재 시와 소송중이다.

   주민 이모(45·평촌동)씨는 “일반분양을 통해 아파트에 입주했으나 공장터라서 그런지 소음등 생활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예측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내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안양시는 “입주후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이 많아 앞으로 공장터에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토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