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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폴란드 평가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폴란드=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펠레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창민과 황희찬의 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한국 59위)인 폴란드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주포' 손흥민(토트넘)의 침묵과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문제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폴란드를 맞아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김민재(전북),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전북)가 늘어서는 스리백을 가동했고, 좌우 윙백에 박주호(울산)와 이용(전북), 중앙에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를 기용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이에 맞선 폴란드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반도프스키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폴란드는 전반부터 '강호'의 면모를 보였다.

전반 3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그로시츠키가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가 골지역 중앙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그대로 골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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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번째 골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공을 잡고 있다. /폴란드=연합뉴스

신 감독은 전반 37분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교체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변경,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포백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폴란드의 역습 한 방에 또 한 번 당했다.

그로시츠키가 전반 45분 후방에서 패스를 받아 순간적으로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이용과 홍정호를 빼고 윤영선(상주)과 최철순(전북)을 교체 기용해 포백 수비진을 안정시켰고, 후반 17분 이재성마저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이 마침내 만회골을 뽑았다. 후반 34분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된 이창민(제주)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후반 41분 손흥민이 뒤쪽으로 흘려준 공을 받은 이창민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창민의 A매치 첫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분 후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침투한 박주호를 보고 공을 찔러줬고, 박주호의 공을 황희찬이 받아 마무리했다. 2-2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 추가시간 폴란드의 한 방에 다 잡은 무승부를 놓쳤다.지엘린스키가 추가시간 2분이 무렵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고, 결국 경기는 폴란드의 3-2 승리로 끝났다.

지난 24일 스웨덴을 가상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진 한국은 오는 5월 월드컵 출정식을 2개월여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평가전을 2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귀국해 일단 해산하고 5월 21일 다시 소집해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를 통해 전술을 점검하고 몸 상태를 확인한다. 평가전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지혜기자 keemjy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