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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는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도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 두 골을 내준 후 후반 41분 이창민(제주)의 만회골과 4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동점골로 2-2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피오르트 지엘린스키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2-3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신 감독은 폴란드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5명의 수비수를 투입했다.

김민재(전북현대)-장현수(FC도쿄)-홍정호(전북)가 스리백으로 중앙 수비를 맡았고, 좌우 윙백 박주호(울산현대)와 이용(전북)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총 5명의 수비수가 골대 앞에 늘어섰다.

이런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시도했지만 수비수들은 전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전반 11분 박주호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패스했는데, 두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공이 상대 진영으로 흘러갔다.

이는 곧바로 폴란드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엔 무려 6명의 선수가 페널티 지역 안에 있었는데도 레반도프스키 한 명을 마크하지 못해 헤딩 유효슈팅을 내줬다.

특히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유턴파' 홍정호와 박주호의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홍정호는 전반 34분 수비진영에서 공을 잡다 놓치는 실수를 범했고, 박주호는 전반 39분 어설픈 백패스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신 감독은 전반 38분 김민재 대신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며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풀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