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소장 2
수원 kt위즈파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상훈 소장. 김 소장은 야구계에 야구장 관리기술로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훈련 시작 전 그라운드 준비 마쳐
경기 중엔 3·5·7회 세 차례 정리
야구장과 인연 이어온지 20여년
"선수들 뛰는 모습 볼 때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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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3회와 5회, 7회를 마친 후 야구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구장 관리인이라는 직업은 야구팬들 관심 밖에 있지만 야구 경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수원 kt위즈파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상훈 소장은 "내가 잘 키운 잔디 위에서 선수들이 열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그 모습을 보고 팬들이 환호할때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김 소장은 야구계에 야구장 관리기술로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다.

지금은 추억의 팀이 된 태평양의 홈경기장인 도원야구장 관리인으로 시작해 인천 문학구장 그리고 kt가 창단하며 kt위즈파크를 관리하고 있다.

김 소장이 야구장과 관계를 맺은 시간은 20여년이다.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야구계의 숨은 직업인 야구장 관리인의 하루는 3D라는 말을 써야 할 정도로 힘든 직업이다.

김 소장에게 전해 들은 관리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잔디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전에 물을 줘야 하기에 이른 새벽에 나와 2시간 가량 물을 준 후 잔디를 깎고 그라운드를 정리한다. 이런 작업들은 선수들이 훈련 나오기 전에 마무리 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기를 앞두고는 타석과 외야 라인선을 그리는 작업을 한 후 내야를 정돈하는 일을 한다.

경기 중에는 3회와 5회, 7회 3차례 마운드에 올라가 그라운드 정리 작업을 하고 경기 후에도 그라운드를 정돈 한후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한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야구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뿌듯해 했다.

김 소장은 "도원구장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옛날에는 인조잔디가 딱딱해서 슬라이딩을 하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열악했다"며 "kt위즈파크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는 미국과 일본 야구에서 사용하는 좋은 흙과 잔디가 깔려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설 못지 않게 선수들의 훈련과 기술도 예전 보다 많이 발전했다. 관중들의 경기 관람 매너도 미국 못지 않게 좋아졌다"며 "일은 힘들지만 경기장에 있는게 행복하다. kt가 우승할 수 있도록, 또 팬들이 다시 찾고 싶은 야구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