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8년 12개 고을 '경기'로 묶고 1414년 팔도제 시행 '경기도' 불려
고려옛길·청자·건축문화의 아름다움·고려인의 생활 지면에 소개
올 가을 경기문화유산학교 강좌 통해 소중한 문화적 의미 전할것

'경기'의 유래는 1018년으로 올라갑니다. 고려 현종 9년에 도읍이었던 개성부 등 12개의 크고 작은 고을을 묶어서 '경기'(도읍으로부터 사방 500리 이내의 땅)'라 하였습니다. 그 때의 경기는 대체로 지금의 개성 주변과 오늘날의 한강 이북에 있는 경기도 지역 정도가 포함됩니다.
1414년, 조선의 태종이 8도제를 시행한 이후부터 비로소 '경기도'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지금의 광주 · 수원 · 여주 · 안성 등 한강 이남의 땅이 경기도에 배속됩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경기 천년의 해'를 기념하고자 올해 '경기문화유산학교'의 문을 엽니다.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를 듣고 유적을 답사하면서 도민들이 일상 속 문화유산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가을에 문을 여는 경기문화유산학교에 앞서 강좌의 내용을 지면으로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경기의 역사적 의미와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하는 경기인의 마음, 한반도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통일국가를 세운 태조 왕건이 경기도에 남긴 이야기, 지금은 남북 분단 현실로 다가갈 수 없지만 옛 고려의 황도(皇都)인 개성에 남겨진 고려 문화유산 이야기, 고려인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사통팔달 경기의 고려 옛길, 누가 뭐래도 천하제일의 으뜸 명품인 고려청자, 천년의 땅 속에서 깨어난 고려건축문화의 아름다움, 고려인이 살았던 옛 살림터와 그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무덤 출토 자료로 살피는 고려인의 생활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만날 것입니다.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부에 자리합니다. 서해와 한강 · 임진강 · 한탄강 · 안성천이 유입되는 경기만을 끼고 평야가 발달한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고려의 개성과 조선의 한양으로 들어가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길목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1 을 차지하는 1천300만 명의 사람들이 31개 시군에 거주합니다.
광역성, 인구 밀집도, 거대한 경제 규모 등 다양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을 둘러싼 이중성과 남부와 북부의 문화적 편차가 심하고 경기의 뿌리와 같은 개성과는 분단으로 인해 멀어졌습니다.
또 경기도는 초고속 압축 성장 시대를 거치며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고민해야 할 지역입니다.

나태주의 시 '풀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도 삶의 주변에 퍼져있는 경기문화유산을 그렇게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옛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오래 보아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은 더욱 풍요롭고 향기로워질 것입니다.
경기문화유산학교는 도민과 더불어 경기도의 문화유산에 담긴 의미를 찾고 그 가치를 드높이며 새로운 경기문화의 꽃을 피우는데 힘을 보탤 것입니다. 경기문화유산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명 경기문화재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