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20안타 테이블세터 활약
강, 득점권 타율 5할 승부사
"볼 보는 눈도 가져" 기대감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던 수원 KT의 돌풍에는 80억원대 계약을 체결한 황재균과 대형 신인 강백호의 영향이 크다.
황재균은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지만 자신의 몫을 해 주고 있고 강백호는 신인이라고는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타격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입단 이후 줄곧 지난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와 비교 되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두 선수가 1년 터울이지만 경쟁 상대로 여겨 기량을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두 선수가 다른 성향의 타자이기 때문에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이)정후는 1번 타자로 기용되는 선수다. 반면 (강)백호는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타자라고 봐야 한다"며 "정후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이용하는 선수지만 백호는 상대 투수와 힘으로 싸워도 밀리지 않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개인 기록을 보면 두 선수의 타자로서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쉽게 알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44 전 경기에 출전해 179개의 안타를 치며 0.324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2개와 47점에 불과했지만 득점은 111점에 이른다. 올해도 이정후는 20개의 안타를 쳐 타율 0.377(9위)을 기록하고 있고 득점은 10점을 올리는 등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강백호는 타율 0.318(26위), 4홈런(공동 7위), 13타점(공동 8위), OPS(출루율+장타율) 1.097(10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좌투수 상대로 0.333의 타율을 보이고 있고 우투수와 언더핸드투수에는 각각 0.292와 0.36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백호는 주자가 없을때 타율은 0.296에 불과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500을 기록하는 등 승부사 기질도 갖추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건 안맞지만 상대 투수들 입장에서는 백호 같은 승부사 기질이 뛰어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백호는 볼을 보는 눈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축적되면 될수록 더 좋은 기량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