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마무리캠프부터 현재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심우준(왼쪽)과 정현. /KT 제공

2018041101001020000049562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프로야구 수원 KT의 돌풍은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에서 시작됐다.

김진욱 감독 2기 체제에 돌입한 KT는 지난시즌을 마치고 일본에서 진행한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간의 포지션 경쟁이 시작됐다.

김 감독이 일부 포지션에 대해서는 주전으로 기용할 선수를 일찌감치 밝히면서 지난시즌 주전과 백업으로 기용됐던 선수간의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현재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심우준과 정현이다.

심우준과 정현은 유격수 자리를 놓고 고참 박기혁과 함께 경쟁을 벌이며 성장해 가고 있다.

심우준은 황재균의 3루수 백업 요원으로도 투입되고 있다.

오태곤과 홍현빈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이미 4~5선발을 놓고 금민철과 유희운, 박세진, 주권이 경쟁하고 있고 불펜진도 기존의 이상화 심재민 외에도 홍성용, 고창성, 신인 신병률까지 가세해 치열하다.

2군에서도 1군 입성을 노리며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야수 중에서는 김동욱과 하준호, 오정복, 송민섭, 남태혁 등이 호시탐탐 1군 입성을 노리고 있다. 4선발로 기용되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간 주권, 신고선수로 영입한 이재곤, 유망주 배제성과 이종혁 등도 1군 입성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나이가 30대 초중반인 선수가 많은 야수진 구성상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144경기를 소화하기 힘들다. 지난해에는 2군에서 올릴 선수가 없어서 고민했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선수들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작용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같으면 주권도 빨리 올렸겠지만 지금 투수진 구성을 보면 충분히 몸을 만든 후 올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며 "경쟁에서 밀린 선수는 2군에서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려한다. 승리를 위해 투지를 보이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2군으로 내려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