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세를 보이는 남편으로부터 10여년째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50대여자가 흉기로 위협하는 전 남편을 살해, 구속되자 안양여성의전화·안양YWCA등 여성단체들이 사법당국에 불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등 구명운동에 나섰다.

   여성단체들이 구명운동에 나선 최모(51·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관양동 자신의 집에 술취한 상태로 찾아온 김모(56·무직)씨가 “누구와 바람피웠느냐”며 과도로 위협하자 순간적으로 이를 빼앗아 왼쪽가슴을 1차례 찔렀다.

   현장에서 김씨는 숨졌고 최씨는 관할 평안파출소에 자진출석, 검거됐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3월에도 '친정오빠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최씨가 안양서에 가정폭력혐의로 김씨를 신고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에도 의처증에 의한 폭력에 시달려 평안파출소에 4∼5차례정도 신고, 경찰보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씨와 전 남편 김씨는 지난 3월 이혼한 상태다. 안양여성의 전화, YWCA 등은 “최씨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의처증을 나타내는 전 남편으로부터 10여년째 상습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여성으로 당시 최씨행위는 자위적인 정당방위였다”며 불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여성의 전화 박명숙공동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자문을 최대한 제공할 것이며 최씨의 구속정지를 위해 탄원서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