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을 호소한 결혼 이주여성이 분만차 병원 이송 중 경찰 순찰차 안에서 분만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25분께 필리핀 이주 여성인 주민 A 씨(동두천시 소요동)는 출산하기 위해 동두천경찰서 112 순찰차로 포천시의료원으로 이동하면서 병원도착 3분 전 순찰차 안에서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이날 A(68) 씨 남편은 아내가 출산이 임박해지자 자신의 차량으로 병원으로 이동 중 도로가 정체현상을 빚자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 중인 경찰을 발견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가 도움을 요청하자 당초 구급 장비가 갖춰진 119구급차량 이용을 권유했지만, 산모가 긴급 상황을 인식해 포천의료원까지 긴급 수송작전에 나섰다.

조금만 참으라며 산모를 진정시키며 병원까지 달려갔으나, 산모는 병원 문턱을 앞두고 양수가 터지며 순찰차 안에서 출산하고 말았다.

병원 응급실에 산모와 아기를 인계한 경찰은 병원 관계자로부터 둘 다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소속 소요파출소로 돌아왔다.

순찰차 여아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북부청은 산모에게 미역과 축하화환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선경 경위는 당시 산모 상태가 119 구급차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긴박했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다니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