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201001930800095701.jpg
피광성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김포도시철도를 서울 목동선과 연결한다는 구상을 들고 나왔다. 당산역까지 한 번에 이동해 5·9호선과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게 하면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포시장 후보들 가운데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건 피 후보가 처음이다. /피광성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40대 젊은 나이에도 국회의원 보좌관과 김포시의회 의장, 3선(4·5·6대) 시의원 등의 경험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피광성(47)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김포도시철도의 적자 운영을 극복할 방안으로 서울 목동선까지 연결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똑같은 경전철인 목동선 차량기지로 현 김포 양촌차량기지를 제공하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22일 피광성 후보에 따르면 목동선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신정동·목동과 영등포구 당산역을 잇는 노선이다. 현재 예산 문제 탓에 트램웨이(두상 궤도) 방식을 검토 중이나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 2량 경전철로 김포공항까지 하자는 여론이 있다.

이날 피광성 후보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시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의 전망"이라며 "지금 운행 중인 국내 경전철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자가 포기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김포시의 경우 경전철로 인한 세금 누수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한 그는 "서울 목동선과 연결해 당산역까지 닿을 수 있도록 하면 적자 폭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고 공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피광성 후보는 이어 "김포시민 이용객을 흡수하는 데다 자연스럽게 차량기지를 확보할 수 있어 서울시 입장에서도 유리한 제안"이라 강조하고는, "김포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박원순 시장과 곧바로 협의하겠다"며 사업 성사를 자신했다. 특히 "트램웨이 방식은 남부순환로 교통체증이 가중되기 때문에 서울시는 여러모로 이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김포시 또한 당산역까지 연장되는 비용 부담 없이 서울 도심까지 한 번에 진입, 9호선과 5호선은 물론이고 2호선으로도 환승 할 수 있어 손해 볼 게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사업 타당성과 예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검토를 마친 상황으로 차량이 같을 시에는 연결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피광성 후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 보면 '김포도시철도는 선거철 정치 논리에 휘둘려 수요예측에 실패한 사업'이라더라. 그런데도 김포시는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였다"며 "경기도 내 경전철들과 서울 우이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예측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고,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4월 3천600억여원의 적자를 안은 채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용인시는 2013년~2016년 1천68억원을 용인 경전철 적자를 메우는 데 1천68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지난 2011년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도 하루 이용객(3~5만명)이 예측(17만6천명)에 턱없이 모자라 매년 420억원 적자를 지자체가 보전한다. 피광성 후보는 "김포경전철을 이대로 운영하면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땅에 묻어야 되고 역세권 상권 역시 위기"라며 "경제성과 실효성을 고루 갖춘 골드라인으로 기필코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피광성 후보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이미 요청해 놓았다고 알려오며 목동선 연결뿐 아니라 지하철 5호선 연결, 광역버스 노선 확대, 아라뱃길을 통한 서울뱃길 개발 등 공동사업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