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맞대결을 펼친 8라운드였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이 경기가 축구 팬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하고 있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 끝에 3-2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전 종료 직전 터진 수원 박형진의 중거리 슈팅이 인천의 골망을 가르며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의 늪에 빠진 인천은 최근 4경기 연속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허용하며 수비의 허점을 드러냈다.
그래도 많은 팬이 인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강팀 수원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볼 점유율은 인천 51% 수원 49%, 슈팅은 인천 15개(유효 10개) 수원 16개(유효 9개), 파울은 인천 15개 수원 8개.
그 명승부의 중심에 인천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코스타리카 출신 아길라르(사진).
아길라르는 수원 삼성전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반 15분 기가 막힌 프리킥으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아길라르는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한 몬테네그로 출신의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는 벌써 5골이나 터뜨리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시즌 리그 최소 득점 팀이었던 인천은 최근 8라운드까지 11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무고사가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한 셈이다.
이 밖에도 쿠비와 부노자 등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이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